중국이 세계 경제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동시에 미 중 갈등의 중심에서 수많은 비난과 견제를 받고 있는 지금, 우리는 과연 얼마나 깊이 있게 중국을 이해하고 있을까요? 중국을 위한 변명은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중국을 감싸려는 옹호가 아니라, 우리가 중국을 바라보는 방식이 편견과 단편적인 정보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를 점검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쓰였습니다. 우리는 중국의 다양한 사회적 현상과 미 중 간의 충돌을 지나치게 서구의 관점에서만 해석하거나 단순히 중국의 문제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음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중국은 50년 전만 해도 전 세계와 고립된 사회주의 국가였으나, 개혁 개방 이후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이제는 경제, 정치, 외교적으로 주요한 위치에 있으며, 그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내외부의 갈등 또한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서방에서 보는 중국에 대한 시각은 종종 그들의 문화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서구의 기준으로만 비판하는 편향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중국의 폐쇄성’과 ‘강압적인 정치 체제’라는 한 가지 틀로만 중국을 바라보며, 그들의 선택과 노력을 때로는 경멸적인 시선으로 치부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중국의 경제적 부상과 미 중 갈등의 원인을 중국의 잘못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들이 가진 자주성에 대한 집념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담았습니다. 중국은 왜 서구와 다른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들만의 경제 및 정치적 전략이 갖는 의미를 한층 폭넓은 시각에서 접근하려 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미 중 갈등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단순히 힘의 경쟁이 아닌, 서로 다른 정치적, 경제적 가치관의 충돌이기도 하며, 이는 국가 간 이해를 왜곡하고 갈등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내에서 급속도로 커진 반중 정서와 반감이 단지 경제적 이유 때문만은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적 관계와 감정적 거리감 속에서, 한국은 이제 중국과 밀접한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갈등을 피할 수 없는 복잡한 위치에 있습니다. 미 중 갈등의 한가운데서 어느 한쪽 편에 서기를 강요받는 현실이 한국 내의 반중 감정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누고자 하는 주된 메시지는, 우리가 중국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포기하고 단순히 혐오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은 오히려 한국과 중국 모두에게 손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두 나라의 관계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수록,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중국을 위한 변명은 중국을 단순히 옹호하거나 서구와 한국의 시각을 무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중국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넘어선 폭넓은 시각을 제안하고, 우리의 관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진정한 이해를 향해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고, 미 중 갈등을 단순한 힘의 경쟁이 아닌 문화와 가치관의 충돌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독자들이 중국을 위한 변명을 통해 좀 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고, 한중 관계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